지난 중국출장에서 4kg까지 강도테스트를 실시했던 장대를 필드에서 테스트해 보려고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다가 드디어 향/잉어손맛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넓고 깨끗한 느낌의 저수지.
아직 긴 장대낚시에 서툴다보니 1톤피싱님의 추천으로 회원분들 몇분이 출조한다고 해서 이곳에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먼저 와 계시던 태황제님, 포천장대님, 의정부 장대님 등 회원분들과 인사를 나누다가 일단 이용료를 지불하기 위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우리가 자리한 곳은 사진의 우측 끝.
저수지 둑방에 차를 대는 건가 했더니 사무실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네요.
사무실 안에 들어가보니 와우~ 넓은 식당이 나타납니다. 동호회 동출회식에 각종 행사도 가능한 규모네요. 이렇게 식당 큰 낚시터는 첨 보는 것 같습니다.
오전에 고기가 잘 안 나오는 상태에서 회원들과 수다만 떨다보니 벌써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양평까지 왔으니 시내가서 원조 양평해장국을 먹어보러갈까 했었는데, 오늘이 정식개장일이라고 밥을 그냥 준다고 합니다. 헐~ 살다보니 이렇게 운이 좋은 날도 있네요.
상차림도 보쌈에 시루떡까지 잔칫집 메뉴로 차려서 나와주었습니다. 많이들 오셨던데 다들 단골조사분들 이신 것 같습니다. 지루한 겨울을 견디고 낚시터에서 다시 만난 것을 축하하는 것처럼 환한 표정들이셨습니다.
저희 4명도 열심히 낚시 얘기를 나누며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몰랐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다 인연~ 기념사진을 찍어 봅니다.
식사를 하고 일어나는데 선물이라며 웬 종이박스를.. 멋진 신애낚시터 수건이 담겨 있네요. 정말 정성담긴 점심식사와 선물까지 감동이네요. 오늘 고기 많이 잡아서 멋진 조행기를 써야 겠구나 다짐을 해 보았습니다. ^^;
그런데 고기가 안 나옵니다. ㅜㅜ 태황제님도 폼은 멋지신데 저처럼 한마리도 못 잡으셨습니다. ㅎㅎ
전날 오셨던 포천장대님은 전날 10여수, 이날도 오전에 여러마리하셨다고 합니다 점심 전후가 잘 안 나왔던 것 같습니다.
둑방은 거의 만석입니다. 이번에 가져갔던 13m 샘플로드가 하자가 있었던지 챔질하는데 12번 조인트가 갈라지며 부러졌는데, 고기가 끌고 가버려 낚시터 사장님이 배를 띄우셨습니다. 바람이 하두 불어 노를 안 져도 자동으로 배가 둑방으로 날아갑니다. ㅎ
[14:27] 낚시대를 끌고 저수지 우측 끝까지 간 넘이 혹시 엄청 큰넘인가 다들 기대했는데, 에고 겨우 45cm 잉어.
보니까 부러진게 아니고 조인트 부분이 갈라진 것. 지난번 강도테스트하고 크랙난 남은 로드를 다시 끼워 맞춰 놓은 듯. ㅋ 앞으로 공장에 새로 만든 후 부러지기전 3kg정도 까지만 테스트한 후에 보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나저나 몸을 실어 채다가 뒤로 넘어진 포천장대님 무릎이 다 까지고. 어찌나 죄송하던지. ㅋ 낚시대 테스트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만들어서 재도전~~~ 고고~~
그나저나 오후 들어 고기는 안 잡히고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낚시대들이 다 떨어지고 난리가 났습니다. 저는 아까 점심도 얻어먹고 선물도 받았는데, 뭔가 밥값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흔들이는 기본 지렁이까지 달아가며 열심히 낚시에 집중했습니다.
태황제님의 파월 5.5칸(9.9m)에 첫번째 입질이 왔습니다.
곧 출시될 파월(破月)낚시대는 90도 파상강도 2kg이상으로 청룡도만큼의 파워를 가진 30톤카본만으로 제작된 중경질낚시대인데 붕어부터 메가, 향어, 잉어까지 모두 노려볼 수 있는 고강도낚시대입니다. 노지에서 무엇이던 잡으려고 하거나 입문자분들이 써도 잘 부러지지 않을 초고강도제작기술이 들어간 전천후낚시대입니다. 35칸이 7만원 정도로 아주 파격적인 가격으로 알리에서 날아오는 낚시대를 원천 차단할 전략상품입니다. 2.5칸부터 5.5칸까지 출시될 예정입니다.
[14:57] 저에게도 와준 첫번째 입질을 파월 35칸(167g)으로 올렸습니다.
이후에 바람이 계속 세게 불어 이제 그만 접어야 하나, 마나하고 고민이 무지되는데 태황제님도 잠자러 가셨는지 안계셔서 혼자 고민을 하다가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꺼냅니다. 혹시나 하고 가져온 1칸과 1.5칸낚시대.
처음에는 바닥까지 내려보다 반응이 없는 것을 보고 부력좋은 찌로 바꾼 후 수심 약 50cm 정도를 주고 발앞에 띄워놓아 보았습니다.
[16:43) 찌를 띄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찌를 쑤욱 끌고 들어가더니 나와준 잉어. 역시 이넘들이 다 물가에 나와 있었군요. ㅋ
2마리쯤 이렇게 잡고 있던 중 태황제님이 다시 오셔서 최근 상황을 말씀드리니 나도 하나 줘봐 하셔서 1칸대를 꺼내드렸습니다.
태황제님도 이런 낚시 좋아하십니다. 작년에 부림낚시터에서도 둘이서 이렇게 재미나게 잡은 적이 있었죠. ㅋㅋ
만약 가족들과 같이 왔다면 초보꾼들에게 이 간단한 채비를 해주면 무척 좋아할만한 아주 쉬운 낚시입니다.
짜개로 신나게 잡는 영상들을 따로 모아봤습니다.
이날 가장 큰 대물물은 태황제님이 잡은 67cm급 잉어였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한마리 잡고 끝날 뻔 한 것을 짧은 낚시대에 짜개달아서 4~5마리씩 추가했습니다. 고기가 없는 것 같았던 날이지만 실은 물가에 잉어들이 바글바글했던 것이었죠. 생각보다 일찍부터 잉어들이 물가에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산란이 끝나는 4월말이나 5월초까지는 얕은 물에 나올 것 같은데 다들 짧은 낚시대와 짜개도 한번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간신히 공짜로 얻어 먹은 점심밥값은 좀 할 수 있었던 신애낚시터 조행기였습니다. ^^
장대낚시에 대하여 많이 알려주시고 테스트도 해 주신 포천장대님과 의정부장대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부탁드립니다. 다음에는 무릎보호대와 헬멧 등을 준비해 보겠습니다. ㅎㅎ
알림
간단조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