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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배수 무엇이 문제인가 /초암 홍창환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
이제 곧 들판의 벼들은 알알이 꽉 찬 채 누렇게 장관을 이루며 농부들의 한 해를 축복할 것이고
저수지의 붕어들은 왕성한 식욕으로 멋진 찌오름과 당찬 손맛으로 낚시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것이다.

가을붕어는 이제 다가올 혹한의 계절 겨울나기를 대비해 많은 먹이를 먹어야하고 지난 한 해 늠름하게 성장한
자신의 몸체를 보존하기 위해 더더욱 취이활동을 하기 마련이다.
더우기 추수를 앞두고 저수지는 배수를 하지않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수위가 안정되고 수량도 풍부해
한껏 찌를 올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아마 일년 중 이 때가 낚시인들이 손맛 찌맛을 가장 만끽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간혹 낚시를 하다보면 분명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달리 이상하게 지속적인 배수를 하는
저수지들이 있어 낚시인을 당혹하게 한다. 어느 저수지는 아예 물을 콸콸 쏟으며 바닥을 드러내기 직전이다.
아마 추수후에 증축공사나 준설공사 등을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런 경우는 극소수이고 대부분 저수지를 말려 붕어를 잡기위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특히 요즈음 붕어가 몸보신용으로 인식되고 붕어금이 높아지면서 전국 곳곳의 저수지가 이렇듯 가을몸살을
앓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곳은 대부분 붕어와 잉어 등 민물고기를 거의 씨를 말리다시피 잡아내어 마을잔치를 한다고 한다.
너무나 양이 많아 어죽을 쑤어 돼지사료등에도 쓴다하니 상상만해도 가관일 것이다.

심지어 붕어를 업자에게 팔아 솔솔한 수익금으로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 쓴다하니 일견 명분있게 들리기는 하다.

하지만 이래도 되는 것인가.

평상시 저수지 상류 등지에서 투망이나 불법적인 방법으로 어종을 포획하다 걸리면 벌금이나 구류를 사는 것이
이 나라의 법이고 실제 가끔 그런 사례가 있다.
낚시로 붕어 몇 마리 잡는 것이야 전통적인 레저로서인지되어 있고 합법적이고 헌법차원에서도
기본 국민행복 추구권에 들어간다.

하지만 헌법에서도 보장하는 그 권한도 환경보호차원이나 어류보호차원에서 낚시를 제한 하는 실정법이
우후죽순 생겼고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이 나라 이 땅의 호소의 붕어 및 어류들을 자기 구역이나 동네에 있다하여 법을 떠나 정당한 낚시방법이
아닌 방법으로 마음대로 포획하고 아예 통채로 씨를 말리는 경우나 사례는
우리 대한민국 외에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 어찌 법떠나 낚시인의 입장을 떠나 일반 국민의 시각으로 가당한 일인가. 또한 환경처, 농림수산부, 농지지반공사
관련 각 지방단체는 무엇을 하고있는 것인가.

지방단체에서 모든 행정과 정책방향을 지역주민을 위하여 설정하고 시행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 것이 법에서 벗어나고 특히 초헌법적인 것은 부당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을 이후 몇년에 한번씩 붕어업자에게 경매를 붙힌다하니 이를 허락하거나 묵인한 단체와 그 담당자는
누구이며 어느 법에 근거한 것인가.

지역이기심은 초 헌법적인 것인가. 오늘도 우리 낚시인은 낚시를 하면서 이 못은 언제 말랐던가 불안해 하고
각종 낚시금지에 가슴 앓이를 하고 있다.